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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3②] 롯데손보, 대체투자 ‘리스크’ M&A 변수… ‘위험자산’ 축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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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3②] 롯데손보, 대체투자 ‘리스크’ M&A 변수… ‘위험자산’ 축소세

항공기 등 해외대체투자 잔액만 5조6000억원…전체 40% 달해
건전성 양호, 운용자산 리스크 변수…21·22년에도 ’평가손실’ 기록
포트폴리오 재조정 진행 중…국공채 늘리고 CSM 순증도 긍정적

롯데손해보험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가 M&A 성사에 변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롯데손보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손해보험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가 M&A 성사에 변수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롯데손보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원매자들이 ‘해외대체투자’ 리스크를 안고 본입찰에 얼마나 베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손보는 건전성은 우수하지만 운용자산 리스크가 다소 높다는 평가다. 다른 손해보험사 대비 부동산과 교량·항만 등에 투자하는 사회간접자본(SOC) 비중이 커 시장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22년부터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가 국공채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 매력도를 높여왔다.
25일 금융권과 한국기업평가 분석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잔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40%를 차지한다.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유형별로 보면 SOC가 43%로 가장 많고, 부동산 17%, 항공기·선박 12%, 기업 11% 순으로 높다.

특히 항공기 투자잔액이 총 6471억원으로 많다. 중·후순위 비중 역시 높고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 중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당시 항공기와 부동산, SOC 펀드에서 159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바 있다.

대체투자 수익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4%대(IAS39 기준), 2023년에는 3% 중반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SOC 관련 자산의 부실화 사례가 증가하는 등 수익률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한기평 측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손보가 보유한 국공채·특수채 등 안전자산 비중은 35%로 업계 평균치인 37%보다 낮다.

롯데손보 역시 위험자산을 줄이는 데 안간힘이다.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에 힘입어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6월 말보다는 2000억원 감소했고,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해 40%대로 내려왔다.

문제는 실적이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다 보니, 전체 수익성에 대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수익증권 형태의 대체투자 자산이 모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돼 수익증권 비중이 높은 롯데손보의 손익 관리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2020년 대체투자 자산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이어 2022년 4분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당기손익인식자산의 평가손실이 증가해 운용자산이익률 악화에 기여했다. 작년 역시 분기별 투자손익이 큰 폭의 변동을 보였는데, 2023년 운용자산이익률은 0.7%로 업계 평균인 2.3%를 크게 밑돈다.
롯데손보의 대체투자수익률은 올해 1분기에도 0%대에 그쳤다.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건전성 악화로 인해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말 0.9%에서 올해 3월 말 2.9%로 대폭 악화됐다.

반면 회계정책 소급적용 효과로 순이익을 대폭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손보의 2023년 말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2조4000억원으로 연간 성장률이 무려 43%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1533억원)보다 17% 줄었지만 보유 CSM 잔액의 순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2023년 말 K-ICS 비율은 213%,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175%로, 경과조치 적용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150%를 기록해 안정적이다.

한기평 측은 보고서를 통해 “항공기나 부동산, SOC 등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절반 이상이 중·후순위 투자로 구성돼 수익률 관리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대체투자 익스포저 축소와 채권 비중 확대 등의 자산 리밸런싱이 진행 중인데 향후 추진 성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