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를 얼마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까가 관건인데 증권가는 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행보가 부진하면서 케이뱅크 기업가치가 카카오뱅크 상장 때 만큼 높게 받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7.8배에 달했지만 최근 약 1.7배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상장 추진을 한 번 중단한 적이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6개월 이내 제출해야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권은 당시 IPO 시장 위축돼 기대 시가총액이 약 8조원에서 4조원으로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라고 봤다.
1분기 실적으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평가하게 되는데,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50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87.5%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월26일에는 고객수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은행 수익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원가성의 수신도 원활한 유입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예금은 24.0조원으로 25.7% 전분기 대비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중 81.4%가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가상자산 활황에 따른 업비트 수신 유입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IPO로 공모 규모와 무관하게 다시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한 금액 1조2500억원 중 7250억원을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않는다면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동반매각청구권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7250억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되면 자기자본비율(BIS)이 올라가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대출여력이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대출 잔액 순증 여력은 약 9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에 케이뱅크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권가는 이보다는 적은 5~6조원의 기업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1조9182억원)를 고려했을 때 PBR의 2.6~3.7배 수준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올해 연말쯤 동사의 상장을 예상하는데 자기자본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뱅크의 성장성 감안해 PBR 2.7배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시총은 5조4000억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통 여타 금융회사 PBR과 비교를 통해 몸값을 측정하게 되는데, 대표 비교대상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당시 7.8배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으나 최근 부진한 주가에 약 1.7배의 PBR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자본총계에 카카오뱅크의 최근 PBR(약 1.7배)를 대입한다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초반이 된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