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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설계사가 부업…자투리 시간 부수입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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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설계사가 부업…자투리 시간 부수입 올린다

메리츠화재·롯데손보 등 주요 보험사, N잡러 설계사 플랫폼 활성화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롯데손해보험 제공.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N잡러 설계사 플랫폼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N잡러’라 불리는 부업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와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보험업계의 환경이 반영된 것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가 지난해 말 출시한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앱 ‘원더’가 올해 1분기 회원가입 수 8680건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올해 2월 출시한 비대면 보험 영업 플랫폼 '메리츠파트너스’도 출시 한달만에 약 30만명의 방문을 받고 약 1700명이 보험 영업 활동을 위한 상담을 신청한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변화된 사회적 인식과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 그리고 생명보험보다 비교적 구조가 단순하고 건수 당 금액이 비교적 소액인 손해보험등의 이유로 최근 ’N잡러’ 설계사 플랫폼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험업계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롯데손보의 ‘원더’와 메리츠화재의 ‘메리츠파트너스’는 모두 보험업에 모르는 초심자가 보험 설계일에 뛰어들 수 있도록 설계사 입문 교육을 돕고 보장과 분석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다른 거점 없이 앱만으로 교육을 받고나서 자격증을 획득하면 상품설계와 보장분석, 청약, 고객관리까지 보험 상품 관련 모든 단계의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손보의 원더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플랫폼으로 출시 약 3개월만에 1009명의 신규 설계사를 배출하는 등 혁식적인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는 다른 보험사들이 ‘원더’와 메리츠파트너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보험 영업에 있어 설계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산업 영역이 디지털화 되는 가운데서도 보험설계사 수는 굳건하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형 보험 대리점(GA) 63곳의 소속 보험설계사는 19만8517명으로, 전년 대비 1만9762명 증가했다. 보험 판매에 있어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여전히 설계사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렇듯 설계사가 중요하다 보니 보험업계에선 보험사간 ‘설계사 쟁탈전’이 자주 벌어진다.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영입과정에서 기존 연봉 2억원 외에 1억원의 스카우트비를 제시하는 경우도 흔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전적인 부담도 클 뿐더러 과도한 인센티브를 충족하기 위한 '부당 환승계약'등의 부작용도 자주 발생한다.

보험계에서는 이러한 N잡러 플랫폼이 '설계사 쟁탈'이 아닌 육성의 방식으로 전속 설계사를 모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보고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원더로 인해 유입되는 N잡러 설계사들의 숫자가 증가세에 있다"며 "사무실 등 고정비용을 절감해 설계사들의 소득을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 관리 부분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모집된 N잡러 설계사들은 회사의 직접적인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불완전판매나 부당한 영업행위가 발생할 소지가 없지 않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