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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보험 M&A... 동양·ABL생명, 롯데손보 줄줄이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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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보험 M&A... 동양·ABL생명, 롯데손보 줄줄이 등판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해나가는 임종룡...동양·ABL생명 인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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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그룹
보험사들의 매각 대상 1순위인 우리금융그룹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매물 중 각각의 최고 우량매물로 꼽힌다는 동양생명보험과 롯데손해보험에 손을 뻗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동양·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우리금융은 함께 인수한다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공개 매각의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단계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롯데 손보의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롯데손보의 공개 매각 참여를 저울질하는 모습에 금융권은 다양한 보험사 인수 가능성 열어 가격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노리는 전략이라며 롯데손보의 인수가를 낮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수조원에 달하는 몸값에 결국은 롯데손보와 동양·ABL생명 중 하나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롯데손보의 가격을 1조원 중후반대로 측정하고 있지만,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 파트너스가 최소 2조원의 몸값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불발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우리금융은 1조80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동양생명과 롯데손보는 각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매물 중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업계 7위, 자산 33조원의 동양생명과 업계 7위, 자산 14조원의 롯데손보로, 우리금융은 이 둘을 인수할 시 바로 중대형 보험사를 얻게 된다. ABL생명과 함께 인수해 합병시 자산 6위권 생명보험사로 시작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중 99%가 우리은행으로 치중돼있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하며 4대금융 중 유일하게 증권,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취임 후 줄곧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완성을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증권과도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이름으로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현재 국내 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KDB생명·ABL생명·동양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총 6곳이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