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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흥행 참패’…가격 부담에 ‘4대 금융’ 본입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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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흥행 참패’…가격 부담에 ‘4대 금융’ 본입찰 포기

‘최대 2조 원’대 가격조건 부담…외국계 투자사 1~2곳만 참전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집중…롯데손보 주가 23% 급락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 롯데손보 인수에서 발을 뗐다. 사진은 롯데손보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보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 롯데손보 인수에서 발을 뗐다. 사진은 롯데손보 사옥 전경. 사진=롯데손보 제공.
우리금융그룹을 포함해 4대금융 지주 모두 28일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불참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포함한 KB, 신한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롯데손보 본입찰에는 국내 금융사 없이 외국계 투자자 1~2곳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경영진은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전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본입찰 불참 배경은 역시 가격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등과 손보사의 시너지를 고려하더라도 최대 2조 원대에 달하는 가격 조건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예비입찰 참여 이후에도 일관되게 회사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주주 이익에 반하는 ‘무리한’ 인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벌였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을 고려해 인수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검토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공시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의 인수전 불참 소식이 알려지며 롯데손해보험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900원(23.59%) 내린 2915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주가가 20% 이상 빠진 것은 상장 이래 최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