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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년간 富의 급성장"… 신한·하나·우리, 고액자산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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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년간 富의 급성장"… 신한·하나·우리, 고액자산가 공략

베트남우리은행 지난달 하노이에 ‘롯데몰지점' 신설

베트남우리은행 롯데몰지점 전경 사진=우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우리은행 롯데몰지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나라 시중은행이 한국을 넘어 향후 10년간 부의 성장이 가장 가파를 것이라는 베트남의 자산가들 선점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첫 현지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초고액자산가의 자산은 홍콩, 싱가포르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베트남에 지점을 잇달아 신설하면서 현지 자산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하노이에 현지 26번째 지점인 ‘롯데몰지점’을 신설했다.
이번 롯데몰지점은 베트남우리은행 지점 중 투체어스 창구를 운영하는 두번째 지점이 된다. 작년 11월 베트남우리은행은 첫 현지 고액자산가 특화 PB(프라이빗뱅킹) 시그니처 지점인 스타레이크 지점을 개소했다. 올해는 'Two Chairs' 투체어스 특화 점포를 4곳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고객등급 구분 작업을 마치고 등급별 마케팅 시작할 계획이다.

아직 베트남 자산가 고객군이 많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향후 가장 가파른 고액자산가의 성장을 보여줄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영국 자산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는 2024 부자 보고서(The Wealth Report)를 통해 베트남의 순자산 3000만달러 이상, 100만달러 이상 자산가가 2025년까지 각각 31%,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홍콩, 싱가포르보다 빠른 증가세다.

신한은행이 5년 전 한국 은행 최초로 베트남 현지 자산가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베트남은 2017년 말 호주계 은행 안즈(호주뉴질랜드은행 ANZ)의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이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현지 자산관리 인력과 현지 고액자산가 고객들을 자산으로 2019년 푸미흥 지역 인근에 첫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지점을 설립했다.

10억동(한화 약 5500만원) 이상 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PWM센터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PB들이 파견나가 현지 PB들을 교육했다.

현재 신한은행베트남은 레따이또지점, 사이공지점 등 현지 총 8개의 PWM을 영업하고 있다. 영업규모는 고객수 5000명 수준, 예수금 9억불(한화 약 1조2504억원) 상당이다. 신한은행은 "모행의 PWM 관리역량과 ANZ 인수를 통한 현지화가 베트남PWM에서의 경쟁력이다"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2019년 1조444억원을 투자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획득하고 2대 주주가 됐다. 2022년에는 PB센터를 신설하며 고액 자산가 유치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외에도 홍콩 지점과 인도네시아법인에 PB를 파견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