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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순이익 ‘절반’ 주주와 나눈다…파격 ‘밸류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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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순이익 ‘절반’ 주주와 나눈다…파격 ‘밸류업’ 발표

매분기 실적 공시 때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함께 공개

메리츠금융지주가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에 쓰기로 했다.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금융지주가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에 쓰기로 했다.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제공.
메리츠금융지주가 우리나라 금융지주 최초로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에 쓰기로 결정했다. 2025회계연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회계연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4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승인하고 공시했다. 기업가치 제고 실행계획 공시는 주주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간 비교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분기 실적 공시 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요 경영진이 상세한 설명을 내놓기로 했다.

메리츠 측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등 지표분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각각 설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3가지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이렇게 내부투자 수익률과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 회계연도(중기) 3개년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 회계연도부터(장기)는 3가지 수익률 간 순위에 따라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을 결정하는 적극적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3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되, 내부투자 수익률이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들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으로도 메리츠금융지주는 연 4회 실시하는 실적 공시 때 ‘밸류업 계획’을 같이 공개하고, 계획 및 이행현황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IR에서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수익률, 요구수익률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방식이자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이전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왔다. 2023년 기준 3개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 85%를 기록,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 평균을 월등히 앞선다. 2021년 1500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 30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에는 6400억 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 원의 현금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