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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쌍두마차' 이복현 행보는...연말까지 일단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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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쌍두마차' 이복현 행보는...연말까지 일단 잔류?

차기 금융위원장 김병환 기재부 1차관 내정 후 높은 관심
연말까지 금감원장 역할 하고… 향후 행보 결정될 듯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금융당국 쌍두마차 중 나머지 하나인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검사 출신 ‘대통령 복심’으로 통했던 이 원장은 총선 출마설, 대통령실 합류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설, 금감원장 잔류설 등에 시달리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다양한 후보군이 차기 금감원장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인선안에 금감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단 이 금감원장은 간접적으로 잔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년이 남았지만 연말까지는 금감원을 지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내정됐다. 전날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당국 쌍두마차의 동반 교체설이 수개월간 계속됐다. 다양한 후보자가 차기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으로 거론됐다. 김병환 후보자도 그중 하나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윤석열 사단의 전 막내 검사였다. 그는 2022년 6월 최연소이자 첫 검사 출신의 금융감독원 원장이 됐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년 남았지만 역대 15대 금감원장 중 임기를 끝마친 사람은 5대 윤증현·7대 김종창·13대 윤석헌 전 원장 단 3명뿐이다. 계속되는 임기 중 교체에 금감원장 임기는 원래 2년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금감원장 교체설에도 힘이 실렸다.

계속되는 교체설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잔류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금감원장은 최근 연말 인사를 언급했다. 연말 인사가 5개월 남은 시점에 다소 이른 발언으로 이 원장이 잔류하겠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이 원장은 지난 2일 부서장 인사는 폭을 최소화했지만, 향후 인사는 성과 중심 기조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올해 말 예정된 정기인사는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4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밸류업, 보험개혁 등 판을 벌여놓은 것들이 있다. 제가 다른 사정이 있어 떠난다 해도 판을 벌인 게 자리 잡아야 간다는 사명감은 있다”고 말하며 교체설을 언급했다.

이어 “임명권자께서 결정할 문제지 제가 어떻게 한다 아니다 말할 건 아니다. 오늘 일은 오늘 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거취 논란을 일축했다.

금융당국의 '실세'라는 이 원장은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야당도 계속해서 이 원장을 저격했다. 민주당은 작년 "정기국회서 이 금감원장 권력남용을 지적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지난 4월 "공평해야 할 공권력이 특정 세력의 편을 들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공권력의 남용, 관권 선거라고 부른다"며 "금감원의 조사 역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공정하게' 한 것인지 분명 따져 물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새롭게 금융위원회를 이끌게 될 김병환 후보자와도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한 학번 차이 선후배, 역대 최연소 수장의 만남이 된다.

김병환 후보자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금융원장에 대해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원장 지명 시 대통령이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위한 관계 부처 간 협업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했다"며 "경제금융비서관 시 이 원장과 업무 협의를 많이 했고,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