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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세제혜택에 힘받는 금융·증권주... 삼성생명·키움증권 '톱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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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세제혜택에 힘받는 금융·증권주... 삼성생명·키움증권 '톱 픽'

세혜택 기대에 주가상승… 거대야당 '부자감세 프레임' 법개정 막힐까 우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차관들과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차관들과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세제 지원안을 발표하자 금융·증권주가 수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과 키움증권이 ‘톱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금융·증권주는 배당여력이 있고 그동안 주주환원책을 적극 시행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합한 종목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거대야당이 부자감세 프레임으로 법개정을 막을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이 상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주 중 밸류업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 주가는 한 주 동안 6.39% 오르며 주당 9만3,300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5.08%, 메리츠금융지주는 5.84%, 키움증권은 9.90%, KB금융은 11.43% 오르며 금융주 전체가 한주간 강한 강세를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세제 지원안의 주요 골자는 두 개로 나뉜다. 직전 3년 대비 주주환원 금액을 5% 초과해 늘린 기업에 3년간 한시적으로 법인세 5%를 감면하고 상속세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폐지하고 가업상속공제를 확대하는 ‘기업 지원안’과, 배당 '증가금액' 등을 저율로 분리과세(14%→ 9%, 최고세율 45%→25%)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는 것 등의 ‘투자자 지원안’이다.
이번 정책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활성화 의지는 확인됐지만 이 정책만으로는 증시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다소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대되었던 개인주주에 대한 세율 인하 부분이 배당 '증가금액’에만 한정되면서 밸류업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 규모가 아주 큰 고액투자자나 대주주가 아닌 이상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정책으로 받을 수 있는 세금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밸류업 세제 지원보다는 금투세 폐지의 행방에 금융주들을 비롯한 밸류업 수혜주들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구체적인 밸류업 지원 방향이 나왔지만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번에 정부가 제시한 밸류업 세제 지원대책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조세특례제한법과 상속세 및 증여세법, 소득세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야당은 ‘부자감세’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라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향후 추가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밸류업에 대한 강한 의지로 금융업 배당 확대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책의 실효성과는 별개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보험, 증권 등 금융 업종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안영준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는 대주주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지배구조상 대주주의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높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op Picks은 삼성생명과 키움증권”이라고 분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국의 보험에 대한 정책이나 가이드 등이 자주 바뀌는 면이 있어 이를 확정해서 발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곧 삼성생명 IR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삼성생명의 자세한 정책방향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