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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⑤] NH농협생명, 계약서비스마진 증가…대체투자 리스크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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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⑤] NH농협생명, 계약서비스마진 증가…대체투자 리스크는 '부담’

실물경기 침체·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투자손익’ 관리 부담↑
저축성보험 비중 61.3%…금리 상황 따라 변동성 커질 수도
다소 구체적이지 않은 ESG 정보…금융지주서 통합 공시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농협생명은 업계 4위 생보사로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사진은 농협생명 본사 전경. 사진=NH농협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생명은 업계 4위 생보사로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사진은 농협생명 본사 전경. 사진=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지난 2012년 3월2일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했다.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생명보험업과 제3보험업, 관련 재보험사업 등의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서울의 본점을 포함해 16개의 지역총국을 갖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업계 상위권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한 보험사다. 지역 농·축협조합과 농협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경쟁력이 뛰어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에 이어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 8.9%로 업계 4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8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줄었다. 영업이익은 1391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5% 감소했다.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 3월 말 경과 후 기준 380.3%로 1년 전보다 54.8%포인트 올랐다. 보장성 신계약 확대 등 영향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와 함께 보험손익은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 평가손익 감소 영향 등으로 당기손익이 감소했다.

작년까지 보험료수입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축성보험의 만기도래·해약 증가로 계속보험료 유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보유 CSM은 4조9000억 원으로 순증세가 지속 중이다. 2023년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조정액이 동종업계 대비 작았다. 단기납 종신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K-ICS비율은 2023년 말 363%로 매우 우수하다. 대량해지위험액 관련 산출기준 변경과 금리하락으로 K-ICS비율이 대폭 개선했다. 경과조치 적용 효과가 매우 큰 편(156%p)이지만,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도 200%를 상회해 우수하다.

□대체투자 손익관리 '부담’…다소 ‘높은 저축보험’ 비중


NH농협생명의 작년 말 기준 대체투자자산은 9조2000억 원으로 운용자산의 18%를 차지한다. 비중을 보면 국내와 해외가 각각 72%, 28%로 해외투자 비중이 낮은 점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NH농협생명은 과거 대체투자 관련한 손상, 처분손실 발생 및 헤지 관련 비용 증가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자산군별 구성을 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외한 부동산 관련 자산이 38%, 도로나 철도 등 SOC가 49%다.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은 9000억 원 전체 대출채권의 15% 우량 시공사 참여건, 보증부 대출 위주로 투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관련 대출 2건(416억 원)을 요주의로 분류했다. NH농협생명의 올해 3월 말 고정이하자산은 2072억 원으로 대상자산의 0.4%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1%다. 국내 0.4%, 해외 6.9%로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IFRS9 적용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 자산) 비중이 높아진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금리위험 부담도 크다. 동종업계 대비 저축성·일시납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일시납 저축성 취급도 크게 늘었다. NH농협생명의 1분기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보장성보험이 33.5%인 반면, 저축성보험 비중은 61.3%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금리연동형 저축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다른 대형 생명보험사보다 부채 듀레이션이 짧다.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자산의 금리 민감도를 크게 밑도는 재무구조를 보유했다. 금리상승 시 K-ICS비율이 하락하고, 금리하락 시 K-ICS비율이 상승하게 되며, 금리 10bp 당 KICS비율 변동폭이 5%p 내외로 큰 편이다.

□‘탄소중립’ 실천 중…화석연료 투자는 ‘비공개’


현재 NH농협금융지주가 계열사들의 ESG성과를 종합하고 대표해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세부적인 ESG 활동을 파악하긴 쉽지 않았다. 그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황 파악도 어려웠다.

NH농협금융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무탄소 발전 투자와 저탄소 금융지원, 탄소감축 금융지원, 포트폴리오 전환을 설정하고 특히 포지티브 방식의 목표로 2030년까지 친환경 투자 30조 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별 탄소배출을 분석해 고탄소배출 업종에 대한 가중치를 세분화하는 등 한도 관리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탄소중립 핵심기술 및 친환경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