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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최저금리 2.8%대로 하락… 가계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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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최저금리 2.8%대로 하락… 가계대출 급증

이달 4일동안 2조원 이상 급증
부동산·증시 등 자산 시장 들썩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 가속에 금융당국이 엄포를 놓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잇달아 하락하고 있다. 시중은행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2.8%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를 틈타 5대 은행 가계대출이 4일 동안 2조원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증시 등 자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대출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달아 상향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1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우리WON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본부조정금리를 0.1%p(포인트) 축소한다.

본부조정금리는 우대금리인데 이를 축소했다는 것은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뜻이다.
우리전세론(주택보증·전세금안심),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 2년 고정금리도 0.1%p 인상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p 인상했다. KB국민은행도 3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0.13%p 상향한 바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후 나온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동산, 증시 상승세로 가계대출이 들썩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은행들은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올렸다. 금감원은 지난 3일 전국 17개 은행 부행장을 모아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번주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낮아졌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평균 금리는 5일 연 3.396%(금융투자협회 기준)로 하락했다. 이는 2022년 5월 12일(연 3.366%) 이후 최저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달 가계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4일 기준)이었다. 이는 6월 말 대비교해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주담대 잔액은 552조9913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8387억원,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8660억원으로 1조879억원이 증가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