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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12개월째 증가… '금리 고점 인식' 예적금에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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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12개월째 증가… '금리 고점 인식' 예적금에 자금 유입

한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5월 9조3000억 증가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5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9000억 늘어났다.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국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고점 인식으로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에 자금이 유입됐다.

트럼프 피격, 프랑스 총선, 중동지역 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광의통화, 평잔)는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4013조원)보다 9000억원(0.0%) 증가했다. 증가율은 0.0%로 전월(+0.4%)에 비해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원계열 기준)은 5.9%로 전월(+5.7%)에 비해 상승했다.

M2는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하는 통화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다.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2년미만 금전신탁 전월대비 (-7조7000억원) △요구불예금 (-7조2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6조3000억원) △정기예적금이 (+9조3000억원) △수익증권 (+7조9000억원) △2년미만금융채 (+5조9000억원)이다.

한은은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투자대기자금이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여타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감소했다"며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및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전신탁'은 만기도래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신탁상품으로 재예치되며 감소했고, '수익증권'은 채권형·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금융채'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늘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4조원 감소했던 정기예적금은 2월부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월(전월대비 +18조3000억원), 3월(+12조9000억원), 4월(+10조2000억원)에 이어 5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 피벗 지연 우려와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2년 미만 정기예금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한 영향으로 증가한 지난 3월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계속 감소했다. 요구불예금도 4월 이후 감소 중이다.

지난 13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습 사건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FX 글로벌 마켓츠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닉 트위데일은 "아시아 오전장에선 의심할 바 없이 일부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