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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99% 세계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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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99% 세계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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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8.9%로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8.9%를 기록했다. IIF 정기 보고서에 들어가는 34개(유럽은 1개 국가로 집계) 조사 대상국 가운데 1위다. 이어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이 2~5위에 올랐다.
한국은 집값 폭등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성행한 2019년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1위에 오른 뒤 5년 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가계 자산 중 70~8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계 부채 1위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만들어낸 기형적 경제 구조의 결과다.
다만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20년 3분기 100.5%로 100%를 돌파한 뒤 3년 반 만인 올 1분기에 처음으로 90%대를 기록했다. 정점이던 2022년 1분기의 105.5%보다는 6.6%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조이고 주택 공급 확대 방안도 검토하는 등 가계부채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올랐다. 신용대출은 3000억원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6조3000억원 급증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 안정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계부채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 내수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소득이 줄고 채무는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