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제금융협회(IIF)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8.9%를 기록했다. IIF 정기 보고서에 들어가는 34개(유럽은 1개 국가로 집계) 조사 대상국 가운데 1위다. 이어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이 2~5위에 올랐다.
한국의 가계 자산 중 70~8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계 부채 1위는 '부동산 불패' 신화가 만들어낸 기형적 경제 구조의 결과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조이고 주택 공급 확대 방안도 검토하는 등 가계부채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올랐다. 신용대출은 3000억원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6조3000억원 급증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 안정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계부채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 내수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소득이 줄고 채무는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