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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트럼프 트레이드' 강타...환율·기준금리 전망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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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트럼프 트레이드' 강타...환율·기준금리 전망 '요동'

트럼프, 기준금리 11월 대선 전 인하 반대 압박
시장은 美 9월 인하 전망…국내 시장도 인하 기대감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가 금융권을 강타하며 달러, 비트코인 등 친트럼프 자산들이 일제히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고 압박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137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도 13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인상, 추가 감세 정책 전망에 금융시장은 리플레이션(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 상승,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383.0원에 개장해 1380원대 초반(오후 2시 기준)으로 횡보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 금리 동결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 발언에 환율이 137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과 트럼프 피격 사건까지 터져 '트럼프 트레이드' 바람이 불면서 환율이 1380원대로 재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를 통해 11월 대선 전까지 연준에 금리 동결 압박, 관세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감세 연장, 관세 부과, 이민 정책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을 약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정책 금리 인하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11월까지 수개월간 트럼프와 관련된 거래가 더욱 강화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다수 시장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통화의 상대적 약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롱 런 고는 "트럼프 당선 시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며 “그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 시장에서 이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박과 별개로 시장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을 93.3%로 보고 있다.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6.7%로 나타났다.

한은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서울 부동산 가격 등을 보고 금리 인하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혀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