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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철수①] 마스터·비자는 신용카드로 ‘가상화폐’ 긁는데…韓 수익성 악화 ‘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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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철수①] 마스터·비자는 신용카드로 ‘가상화폐’ 긁는데…韓 수익성 악화 ‘계륵’

美 신용카드사 이어 애플·구글페이 등 빅테크에도 NFT 결제 개방
韓 BC·현대카드 외 NFT 활용 전무…시장위축에 철수 분위기 조성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사업의지 되레 꺾일 수도 우려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카드사들이 사업 철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카드사들이 사업 철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카드사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 영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카드사들은 2년간 신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반면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력해 NFT에 대해 카드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상자산 카드결제 금지 등 규제로 글로벌 추세와 발맞추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카드사들의 NFT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비자와 마스터 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신용카드사뿐만 아니라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빅테크를 통해서도 NFT 구입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글로벌 NFT 시장의 선도 주자는 마스터카드가 대표적이다. 마스터카드는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NFT를 활용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이용자는 마스터카드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통해 NFT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체인 ‘사이퍼트레이스’를 인수하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선물거래소 백트와 협력해 NFT 자산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발급하기도 했다. 비자 역시 코인베이스 등 60여 개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NFT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신용카드를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해 가치가 확정된 암호화폐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카드사들 중심으로 NFT 사업이 활성화돼 있지만, 해외 주요국 정도로 발달해 있진 않다. 특히 최근 NFT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사업을 강화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주요 NFT 500종의 가치를 담은 ‘크립토 500 NFT’ 지수는 전성기였던 2022년 대비 약 90% 폭락했다. 올해 미국·홍콩에서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면서 자금이 비트코인 등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NFT가 다른 신종 화폐 대비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낮다는 것도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행하면서 일부 NFT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하는 점도 기업들의 사업 의지를 꺾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NFT의 가상자산 판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대량·대규모 시리즈 발행 △분할 가능 △지급수단 사용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호 교환되는 NFT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돼 규제가 적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NFT 시장 위축으로 리스크가 이전보다 커졌고, 서비스를 내놔도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보니, 관련 사업 진출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