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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금고 노리는 시중은행...지방은행 사수전 '출혈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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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금고 노리는 시중은행...지방은행 사수전 '출혈경쟁 우려'

부산·광주은행이 차지한 부산·광주시 시금고에 시중은행들 '눈독'
23일 열린 2024년 부산광역시 금고 지성 신청 설명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열린 2024년 부산광역시 금고 지성 신청 설명회 사진=연합뉴스


부산시와 광주시의 새로운 금고 지기를 위한 은행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등 통상 지방은행이 1금고를 맡아왔는데 시중은행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저원가성 자금 조달의 이점이 큰 만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출연금 출혈경쟁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 금고 지정 약정이 끝나는 부산시와 광주시의 새로운 금고 지기가 되기 위해 은행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일 열린 부산시 1금고 설명회에 부산은행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모두 참석했다. 부산시금고 지정 설명회에 5대 은행이 모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금고로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내년 1월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부산시 전체 예산은 15조69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이 포함된 70% 가량을 1금고가, 14개 특별회계 예산 등이 포함된 나머지 30%가량을 2금고가 각각 관리를 맡는다.

현재 부산시 1금고는 부산은행이 24년째 맡고 있다. 연간 약 7조원 예산을 관리하는 광주시 1금고는 광주은행이 맡고 있다. 2금고는 둘 다 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당 지역의 지방은행이 1금고를 맡았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저원가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 1금고 경쟁에 나섰다.

대부분의 지자체 금고 이자율이 연 1% 미만인 만큼 금고 선정 시 은행은 거액의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지자체 산하 공무원들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시금고 지정기준에는 금융기관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평가 비율이 크지 않지만, 협력사업 계획에 포함돼 있는 출연금 규모가 금고 선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대규모 특별출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올해 총 120억원을 하나은행은 110억원을 출연했다. 부산은행도 매년 100억원 규모를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고 있다. 2020년부터 5년간 505억원을 출연했다.

자본력이 큰 시중은행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십년 이어져 오던 주거래은행을 교체되기도 했다. 지난해 광주은행과 50년을 거래하던 조선대학교는 주거래 은행을 신한은행으로 교체했다.

이에 지방은행 금고 선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지방은행들은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지자체 금고 입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측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지역 대표기업으로 높은 고객 편의성, 지역 경제기여도, 사회공헌활동 등 강점을 바탕으로 시금고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