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핀테크위크] “보험사, 생성형AI 시대 도래… 프로세스 재정비 필요”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융권, 특히 보험업계가 큰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최근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는 생성형 AI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과 대응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마인즈앤컴퍼니의 고석태 대표는 "생성형 AI의 도래로 금융사의 전체 가치 사슬과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AI가 특정 문제 해결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생성형 AI는 보험 업무 전반을 포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보험금 청구 처리부터 복잡한 약관 분석까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데에는 여러 과제가 존재한다. 망분리를 비롯한 금융권의 보수적인 규제 환경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어렵게 만든다.
또,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의 관리와 정제가 쉽지 않다.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출현하는 다양한 모델을 어떻게 유연하게 반영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 모델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꼭 한국어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정 기능을 가진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데이터를 입력해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보험사들이 막상 생성형 AI를 활용하려고 하더라도 보험업의 다양한 업무들을 생성AI로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삼성생명의 양경영 센터장은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생성형 AI를 보조적 역할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은 AI로 복잡한 약관을 신속하게 검색하는 도구를 도입해 고객 문의 대응 속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서 패널들은 생성형 AI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어에 특화된 파인튜닝과 금융 도메인에 맞는 학습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