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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공세②] 카드·대출중개 '질주'…예금·보험중개는 '흥행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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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공세②] 카드·대출중개 '질주'…예금·보험중개는 '흥행참패'

공모펀드까지 플랫폼 가입 가능해지며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중개 시장 확대
다만 플랫폼 영향력 확대 따른 부작용 우려…명확한 규제 제시 필요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사진=카카오페이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사진=카카오페이
금융위원회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의 펀드 중개권을 이달 허용하면서 빅테크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은 빅테크의 공세를 예의주시해 왔는데. 빅테크의 금융 업권별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카드와 대출 중개시장은 빅테크 진출로 중개 수수료가 낮아지고 경쟁이 촉발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았다. 반면 예금과 보험 중개 분야는 각각 예금 비교수요가 적고, 다이렉트 채널도 있어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카토 등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카드와 대출중개 시장은 경쟁이 촉발되고 소비자 편익이 늘었지만, 예금과 보험 중개 분야는 성과가 미미하다.
카드 중개 분야에서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중개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플랫폼들은 기존 카드모집인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아 카드사의 발급 비용을 절감시켰고, 이는 소비자들을 위한 더 많은 혜택과 활발한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현재 중개 플랫폼에서는 10만원 대 캐시백 혜택을 제시하는 카드 발급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한때 8만 명에 달했던 카드모집인 수는 현재 5000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대출 중개 역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대출중개 규모가 급성장했다.

시중은행의 대출중개 규모는 2019년 400억 원에서 작년 상반기 기준 약 5조 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제2금융권 대출과 대환대출 실적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예금과 보험 중개 분야는 빅테크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예금의 경우, 상품별로 금리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어 비교 수요 자체가 적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거래은행에서 예금 가입을 선호한다.

보험 중개 역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다이렉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비교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경우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되어 오히려 보험료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고객이 외면하고 있다.

또 보험 상품의 경우 각 상품마다 조건이 상이해 일괄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며 장기상품의 경우 고객이 단순한 앱 설명보다는 설계사의 자세한 안내를 선호한다는 점도 비교·추천 서비스가 흥행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비교적 더 저렴한데도 다이렉트 보험을 인터넷으로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보다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여전히 더 많은 상황이다.

한편, 공모펀드 중개 허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공모펀드 중개는 증권사의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플랫폼사가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줄세우기 전략(수수료를 더 많이 낸 증권사를 더 많이 노출시키는 것)’을 구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 중개가 모든 상품에서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보험의 경우 매월 납입을 하는 보험료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설계사들의 설명을 직접 듣고 가입을 하는 걸 선호한다. 이걸 인터넷 앱으로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모펀드까지 플랫폼에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중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어, 건전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수수료율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플랫폼과 보험사 간 갈등이 있었고, 이때문에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형사가 모두 빠져 출시 되는 등 이슈가 있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