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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⑫] DB손해보험, 실적·건전성 ‘우수’…부동산 리스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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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⑫] DB손해보험, 실적·건전성 ‘우수’…부동산 리스크 ‘조심’

올해 반기순이익 1조1241억 역대 ‘최대 성적표’
약관대출 빠지면서 안전자산 비중 줄어…고위험 자산↑
운용자산 중 40% 대체투자…경기악화 시 회수 지연 우려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DB손해보험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을 독점판매한 손보사다. 사진=DB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DB손해보험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을 독점판매한 손보사다.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손해보험사다. 현대해상과 함께 손해보험업계 2위 지위를 다투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1962년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출발해 자동차보험을 독점판매했다. 1968년 손해보험사의 공동출자를 통해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재출범했다. 1983년 동부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1995년 10월 동부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2017년 11월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DB손해보험주식회사로 재차 사명을 변경했다. DB그룹 내에선 금융부문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DB생명과 DB캐피탈, DB금융투자의 최대주주다. DB금융투자를 통해 DB저축은행과 DB자산운용을 지배하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도 사무소 개설과 지분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김남호 DB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124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무려 23.2% 개선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조4720억 원으로 21.8% 늘었고 보험손익은 1조972억 원으로 21.6%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한 8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운전자보험과 간편보험 등 상품경쟁력 기반의 보장성 신계약 성장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증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보장성 상품 신계약은 월평균 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아울러 의료파업과 및 회사 유지율 경쟁력 등 손해율 개선으로 장기보험 부문에서 8416억 원의 이익을 냈다. 상반기 CSM 잔액은 12조9000억 원이고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4075억 원이다.

반기 총자산 49조3617억 원 중 46조2683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유가증권과 대출을 통한 수익 창출에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42%로 업계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건전성과 안정성은 우수하다. K-ICS 방식으로 산출한 지급여력비율은 228.2%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두 배 이상 웃돌며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은근 신경 쓰이는 ‘대체투자’ 리스크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보험약관대출을 대출채권에서 제외하면서 운용자산 중 안전자산 비중이 확 낮아졌다. 안전자산은 현·예금과 국공채, 특수채, 금융채, 보험약관대출로 구성했는데, 지난해부터 약관 대출이 빠졌다. DB손보에서 주식과 출자금, 수익증권, 기타유가증권, 신용대출, 기타대출위험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은 42%로 업계 평균(38%) 대비 다소 높고, 안전자산은 24%로 낮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2022년 이후 외화유가증권 투자를 축소하고 국공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의 39%에 해당하는 14조8000억 원이 대체투자 자산인데, 부동산 비중이 30%에 달한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부동산 가격 급락, 자본시장 경색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후순위·에쿼티·블라인드 자산 익스포저도 상당하다. 이밖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4조 원 정도 보유하고 있다. 연체 발생 사업장이 없고 선순위 및 우량 시공사 위주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회수 지연 가능성도 상존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