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도 장기투자형 연금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선진국과 비교하면 간접투자 비중이 크게 낮은데,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이 투자자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장기투자형 연금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전날 퇴직연금의 중도인출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개혁에 퇴직연금을 주무르는 은행권에서도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올까 눈길이 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개혁안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이에 발 맞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년간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에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비중 14.8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에 시큰둥한 반응도 존재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고객유치는 포트폴리오가 좌우하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재 운용하는 상품을 유지하는 수준이겠다"고 내다봤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