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을 오락가락하게 만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대출규제 관련 발언을 두고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고 변함 없다"며 "최근 주택시장이 수도권 중심으로 오르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적극 관리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획일적인 기준을 가지고 통제하기 보다는 개별 금융사가 리스크 수준, 차주의 특성을 스스로 평가해서 투기적 수요를 먼저 제한해가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은행권 자율 관리 조치도 갭투자, 다주택자대출 등 투기적 수요를 최대한 관리하는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에도 (가계대출이) 과열되고 부채가 증가할 경우 준비하고 있는 추가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이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장과 8개 저축은행의 회장 등과 만난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6개월 내 경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하는 등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이행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해달라"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