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KDI가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금리로 인한 내수 회복 지연을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내수 회복 지연을 지적했다. KDI는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9월 경제 상황 분석에서도 높은 금리가 경기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대통령실, 정부와 함께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KDI는 9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이는 최근 넉 달째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한 기획재정부의 분석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KDI는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으며, 온라인쇼핑 서비스거래액 증가율도 6월 10.9%에서 7월 1.7%로 크게 축소됐다. KDI는 이러한 부진이 고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앞으로의 내수 회복도 어렵다는 게 KDI의 논지다. 앞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낮춰 잡으며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융 안정이 강조되다 보니 늦어지며 민간소비가 많이 하향 조정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한편, 제조업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됐다. KDI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 부문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KDI는 "당분간 건설투자와 관련 고용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지만, 건설업에서는 8만1000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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