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대출과 카드값 납부 기한이 늦춰지고, 예금‧연금 지급기한도 미뤄진다. 연휴 시작 전날 매매한 주식 거래대금은 연휴가 끝난 이후 받을 수 있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보험·저축은행·카드 등 대출만기가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18일 중 도래하면 연체이자 없이 19일로 자동 연장한다.
카드값 납부일도 추석연휴기간과 겹치면 연휴가 끝난 이후 빠져나간다. 다만 카드값의 경우 대금 청구기관과 납부 고객 간 별도 약정이 있는 경우 다른 영업일에 출금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대금 청구기관에 확인 필요하다. 보험료, 통신료나 공과금 등 역시 마찬가지로 출금일이 연휴 이후로 미뤄진다. 예·적금 이자도 늦게 받는다. 모든 금융회사는 추석 연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에 대해 연휴기간 이자분까지 포함해 이달 19일 환급할 계획이다.
투자자의 경우 연휴 시작 직전에 주식을 매도했다면 거의 일주일 뒤에 매도대금을 받을 수 있다. 주식은 T+2일 결제방식에 따라 주식매도 후 2일 뒤에 지급하는데, 이틀 더 미뤄진다고 보면 된다. 연휴 시작 직전인 13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연휴 끝난 20일 대금을 수령할 수 있다.추석 연휴 중 해외주식 매매는 각 증권사 공지 참고하는 게 빠르다.
연휴기간에도 긴급하게 금융거래가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 10개 은행에서 입·출금 및 신권 교환이 가능한 11개 이동점포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환전 및 송금 등이 가능한 10개 탄력점포를 공항 및 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 등에서 운영한다.
농협은행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와 강원랜드카지도, 김포공항, 청주공항, 우리은행은 망향휴게소(부산방향), 하나은행은 양재 만남의광장 휴게소(하행선), 기업은행 덕평휴게소(강릉방향), 국민은행은 기흥휴게소(경부고속도로하행선) 등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 환전소에도 이동·탄력 점포를 운영한다.
연휴기간에는 보이스피싱도 기승인 만큼, 사고 피해 예방을 위한 방법도 숙지하는 게 좋다. 추석 연휴 전후로 명절 선물 배송을 사칭하거나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부과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문자사기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악성앱 설치 등으로 금융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이 거래하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를 통해 본인 계좌에 대한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정보가 유출된 경우 본인도 모르는 대출이 실행될 수도 있는데,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난달부터 시행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서비스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거래 중인 은행, 저축은행,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우체국 영업점 등을 방문하여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또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생활비 등의 금전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불법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출거래 전에는 반드시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용하려는 대부업체가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대부중개를 목적으로 수수료, 착수금, 수고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이자 이외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미 불법추심‧불법대부로 인해 피해가 있다면 ‘피해사실 확인→위반사실 고지→증거확보→피해신고’ 순서에 따라 대응하고 채무자대리인 무료 지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채무자대리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변호사로부터 추심과정 일체를 대리 받게 되고 필요시 법률상담을 통해 손해배상 소송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