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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느는 ‘명절 나홀로 인구’…신권 발행액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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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느는 ‘명절 나홀로 인구’…신권 발행액 줄어들까

용돈 문화 소멸 영향에…AI에 물어보니 "가능한 시나리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손주들이 ‘복 많이 받으시라’며 할머니, 할아버지께 절하고 용돈 받는 풍경은 점점 더 보기 드물게 됐다. 이렇다 보니 향후엔 신권 화폐 발행액조차 줄어들지 않을까 궁금증이 나온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명절 나 홀로 인구 증가, 인구 감소 등 사회적 변화가 명절 화폐 발행액 감소로 이어질까”라고 질문해 보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변이 돌아왔다.

17일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관계자는 “명절 수요가 화폐 발행에 영향을 끼치는 편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현금 수요가) 줄어든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추석 화폐 발행액은 1년 새 감소세를 탔다. 한은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10영업일(2일~13일) 동안 3조7487억원(추산,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제한 값) 상당이 금융기관에 공급됐다.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3조9127억원, 금고로 환수한 금액은 1640억원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전 10영업일과 비교하면 화폐 발행액은 2억572억원(6.2%), 환수액은 926억원(36.1%) 각각 줄어 순발행액이 4.2%(1645억원) 감소했다. 다만 한은 측은 “전년보다 명절 일수가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에 물어보니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명절 나 홀로 인구 증가, 인구 감소, 용돈 문화 소멸 등의 사회적 변화가 화폐 발행액 감소로 이어질까” 질문한 결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변했다.

제미나이는 특히 명절, 용돈 문화 축소와 관련 “명절은 선물 교환 등 소비가 활발한 시기인데, 나 홀로 인구 증가는 소비를 위축시켜 화폐 유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용돈 문화가 소멸하면 현금 수요가 줄어들고, 이는 화폐 발행량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 ‘고향 또는 가족, 친척을 방문한다’는 응답자는 전체(1000명)의 42.7%에 불과하다는 SK텔레콤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했다. 직계 가족하고만 명절을 쇤다는 응답자 비율은 55.2%, 친구·연인·지인과는 9.1%, 혼자는 7.1% 상당이다. 북적북적한 대가족의 모습, 주고받는 ‘소정의 정’ 문화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들의 화폐 수요를 면밀하게 확인해 향후 공급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