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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면 찾아오는 ‘물가 변동’… 연휴이후 물가, 내수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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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면 찾아오는 ‘물가 변동’… 연휴이후 물가, 내수회복 관건

전국 물가상승률은 2%…반면 농작물 가격은 9% 급등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올해 내수소비 부진 전망 나와


고객이 사과판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고객이 사과판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올해도 추석에 느끼는 체감 물가는 높게 나타났다. 추석 때마다 반복되는 물가 상승의 주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인데 하반기 물가 향방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쳐 중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품종 개량 등 기후적응력 제고와 농산물 수입 확대 공급처 다변화 등 물가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할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18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추석 체감 물가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4인 가족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이는 최근 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추석 체감 물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추석 물가 상승의 주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인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영향이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명절 선물과 차례상 준비로 인해 특정 품목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추석 성수품의 가격은 추석 일주일 전에서 3일 전까지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도 추석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지난 1년간 한국 물가 상승률의 약 10%가 고온 등 기상 이변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전체 물가상승률은 4개월 연속 2% 안팎을 유지한 반면, 농작물 가격은 9.0% 급등했다.

올해는 사과와 배의 작황이 개선되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애호박과 시금치 등 채소류는 지속된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해 약 10%의 상승했다. 조기 등은 고수온 등의 이유로 수급이 부족해 약 38% 급등했다. 정부가 매년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추가 공급, 할인지원 품목 확대 등 다양한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는 체감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상황은 더 이상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가 변동을 단기적인 정책으로 제어하기 어렵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단기간의 수급안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품종 개량을 통한 기후적응력 제고와 농산물 수입 확대를 통한 공급처 다변화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성비 소비' 경향이 강화되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도 오히려 추석 기간의 내수 소비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추석 이후 물가 안정과 내수 회복이 경제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으로 몰린 유동성을 내수 경제로 돌리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가계부채를 줄여 소비 위축을 막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와 같이 유동성이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에 집중될 경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