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 흐름…한은 금리 결정 관건 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50bp 인하)을 단행으로 국내 은행 금리하락 기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중금리가 먼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내렸다.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내수 경제 살리기에 나섰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단행됐다.
연준의 빅컷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조만간 이뤄지겠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가계대출 줄이기에 불을 켠 당국이 향후 경제 지표 추이를 고려해 이르면 내달 11일, 늦으면 11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는 기준금리 변화를 곧바로 반영하진 않고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다만 직전 빅컷이 단행됐던 2020년 3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력은 꽤 막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당시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예금상품은 1% 초반대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향후 한은 빅컷이 현실화한다면 시장금리 하락 물살이 세질 것이고, 시중은행 수신금리 내림세에도 여파가 없지 않을 것이라 관측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상품 금리 결정에는 시장금리뿐만 아니라 1·2·3년물 금리 형성 기준 등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 항목과 향후 한은의 금리 결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