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드론 제동에 수수료 인하 우려까지…알짜카드 또 단종하나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카드론 제동에 수수료 인하 우려까지…알짜카드 또 단종하나

카드론 사상 최대 경신…금융당국, 카드사에 리스크관리 계획 제출 요구
하반기 카드수수료 인하 '유력'…카드사 수익성·건정성 전망에 모두 '빨간불'

하반기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알짜카드 단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알짜카드 단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론 한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른바 '알짜카드' 단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론 대출잔액이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규제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카드론을 확대한 국내 카드사 3곳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여기에 연말 카드 수수료율 인하 검토까지 예정돼 있어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지속된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증가로 신용판매업 대신 고수익이 기대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로 올 상반기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는데, 이는 대출수익 증가가 주된 요인이었다.

실제 8곳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35조83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7조6314억원으로 1년새 1조7933억원(5.0%)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하반기 금융당국이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카드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년 마다 책정되는 신용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된 2012년 이후 네 차례 연속 인하됐다. 2012 1.5~2.12% 수준이었던 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은 현재 0.5%~1.5%까지 하락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수수료율은 거의 0%에 가깝다. 원가 이하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이 대부분인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속되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카드업계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9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제도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노조는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가 신용카드사 본업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카드업계의 건정성 및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혜택이 좋은 '알짜카드'들을 추가로 단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의 '딥드림',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에브리원', 현대카드의 '제로에디션2' 등 인기 있는 시그니처 카드들이 줄줄히 단종됐다. 이들 카드는 연회비가 적고 전월실적 조건이 없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알짜카드’였다.

카드사들은 단종 후 리뉴얼을 통해 혜택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혜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가 출시한 '제로에디션3'은 전작에 비해 연회비가 5000원 인상됐고, 생활필수 영역에 최대 2.5%까지 더해주던 일부 추가 할인 혜택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수료율 인하와 알짜카드 단종이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속적인 수수료 압박 속에서 카드론마저 규제되면 알짜카드 단종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