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 따르면 올해 생·손보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2조3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6500억 원)와 한화생명(6000억 원), 한화손해보험(3500억 원), KDB생명보험(2000억 원), ABL생명(2000억 원), 흥국화재(2000억 원), 동양생명(1500억 원), 롯데손해보험(100억 원) 등 순으로 발행이 많다.
보험사별로 보면 한화생명 173.1%, KDB생명 129.2%, 푸본현대생명 182.8%, ABL생명 160.6%, 하나생명 154.7%를 기록했고, 현대해상 166.9%, 롯데손해보험 184%, 하나손해보험 129.3%, MG손해보험 52.1%로 나타났다.
손보사보다 만기가 긴 상품을 취급하는 생보사는 투자금 회수 기간을 뜻하는 ‘부채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과 부채의 평가가격이 올라가는데 생보사는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부채가 자산 증가 속도보다 빨라진다. 생보업계가 연초부터 금리 인하에 대비해 저축보험보다 건강보험 판매를 늘려온 점도 건전성 관리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보험사 채권은 매력적인 물건이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4~6%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는데, 최근 시장금리가 상당 폭 낮아지면서 고수익 투자 상품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7월 한화생명이 연 4.8%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총발행액 5000억 원 중 20%(1100억 원) 이상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금리 환경 변화로 인해 건전성 이슈 계속해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채권 발행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부채 늘어나고 자본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발행 여건이 나쁘지 않은 후순위채 등을 통한 선제적인 조달 움직임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