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진퇴양난 중기·자영업자…자금난에 대출연체 치솟아 ‘한계상황’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진퇴양난 중기·자영업자…자금난에 대출연체 치솟아 ‘한계상황’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고금리 굴레에 허덕
대출액도, 연체율도 상승…부실 공포 확산

서울 서대문구 인근 폐업한 상점.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대문구 인근 폐업한 상점. 사진=연합뉴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빚더미에 앉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대출 연체에 허덕이고 있다. 집값 고공행진 등 부담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자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약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늘고 있어, 당분간 부실 공포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기 대출연체율은 0.67%로 전년 동월 대비 0.18%포인트(p) 늘었다. 2년 전인 2022년 7월(0.27%)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신규 연체액도 무서운 줄 모르고 늘고 있다. 지난 1~7월 월평균 은행 신규 연체액은 2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신규 연체액인 2조1000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더 크다.

부실채권도 이와 맞물려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국책은행이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5조2858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4조291억원)와 비교해 31.1%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 중 하나로 금융사가 내준 여신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중기가 짊어지는 대출이자 상환 부담이 적지 않은데, 전망도 깜깜하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취약자주 비중은 자영업자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고, 당분간 연체율 상승 압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 측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중기 재직자 금융지원은 일부 개선되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업은행·하나은행은 이들을 위한 저축공제 상품 출시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재직자 주머니를 불리는 대안을 통해 최종적으로 중기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의 부실 재무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선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업의 자금난이 해결돼야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사업 등을 발굴할 수 있고, 결국 일하고 싶은 근로 환경 보장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