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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 건강한 사람만 ‘옛말’…대세된 ‘유병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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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 건강한 사람만 ‘옛말’…대세된 ‘유병자’ 시장

보험업계에서 유병자 대상 보험 출시가 활발하다. 사진=악사손보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업계에서 유병자 대상 보험 출시가 활발하다. 사진=악사손보 제공.
최근 저출생 및 고령화로 인한 평균 연령 상승과 함께 유병자 인구가 지속 증가하며, 보험업계에서도 해당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6일 보험업계 따르면 ‘건강한 사람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고령자나 질병 이력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들로 보험 가입의 문턱을 낮추면서 신규 고객층의 편의성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다.

유병자보험은 고지항목 및 심사과정을 간소화해 간편보험으로 불리기도 하며, 통상적으로 최근 질병 진단 여부와 입원, 수술 이력에 대한 2~3가지 질문의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보험에 비해 고지항목이 간소화됐지만 청약서 상에서 묻는 항목에 정확히 답변해야 추후 문제 소지를 줄일 수 있다.
금감원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유병자보험(간편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61만건, 2022년 411만건, 2023년 604만건으로, 3년 새 67.3%라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고령자와 유병자의 보험 가입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이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유병자보험 시장의 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을 보면 AXA손해보험은 이달 초 상해 특화 보장을 담은 ‘(무)AXA간편상해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고령자 및 유병자도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 받은 이력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 2가지 질문에 대한 심사를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세분화된 특약 44종을 탑재해 개인 맞춤형 설계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상해 MRI, 상해 CT 검사지원비(급여) 등 비교적 비용이 큰 항목에 대한 특약도 마련해 사고 발생 시 검사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아울러 흥국화재도 지난 7월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으며, 암 관련 진단비와 수술비, 간병비 등을 보장하는 한편 입원 및 수술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보험료를 일부 낮췄다. 이밖에 현대해상 ‘간편한 3·10·10 건강보험’, 메리츠화재 ‘3·10·5 간편 건강보험’ 등이 출시되면서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초경증 유병자를 겨냥한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고령자 또는 병력이 있는 소비자들도 각종 질병이나 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