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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1개월 연속 ‘내수 부진’ 진단…”건설투자 부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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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1개월 연속 ‘내수 부진’ 진단…”건설투자 부진 두드러져”

고금리로 내수회복 제약…물가는 빠른 둔화세 보여
수출 증가에도 내수 부진…상품소비도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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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수출이 회복하고 있음에도 건설투자 중심으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 보고서에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1개월 연속 내수 부진 진단을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CT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건설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8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9.0% 감소했으며,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전달(-5.2%)보다 확대됐다. KDI는 건설수주의 누적된 부진을 고려할 때 당분간 건설 투자가 내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IT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7.5% 증가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는 1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폭도 66.6억 달러로 확대됐다.
소비 부문에서도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흐름이 지속됐다.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으나,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1.7% 증가하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9.2%), 음식료품(4.3%)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물가 상황은 안정세를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해 전월(2.0%)에 이어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근원물가와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했다.

KDI는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갈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며 완만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DI는 고금리 지속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지속돼 내수회복이 제약받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