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 보고서에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1개월 연속 내수 부진 진단을 유지했다.
수출은 IT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9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7.5% 증가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는 12.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폭도 66.6억 달러로 확대됐다.
물가 상황은 안정세를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해 전월(2.0%)에 이어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근원물가와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했다.
KDI는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갈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며 완만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DI는 고금리 지속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지속돼 내수회복이 제약받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