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은 ‘2024년 10월 FTSE 정례 채권 시장 분류’ 발표를 통해 한국 국채를 이듬해 11월부터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WGBI 편입 비중은 2.2%로 결정돼,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이 시작되면 80조원대 규모의 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당장 자금 유입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금리와 자금조달 비용 하락까지 기대된다고 정부는 내다봤다. 또 골칫거리이던 채권·외환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도 해소됐다고 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내년 11월까지 약 500억 달러의 추종 자금이 한국 국채에 들어오는 경우 분기당 100억 달러의 자금 유입 폭을 계산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도현·신술위 한국금융연구원도 “외투 증가에 따른 금리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겠다”며 “특히 외국인의 중장기물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화 수요가 증가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리 인하 지표인 가계대출의 증가 폭이 완화됐다는 금융위원회 측 공개 발언도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영향으로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보다 상당히 줄었으며, 총량적으로 (가계부채)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기간이 오랜 시간 지속돼 서민들이 채무 상환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안다”고도 짚었다.
게다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해 한국은행의 목표치였던 2%대를 밑돌게 됐으나 경기 체감도는 그렇지 못한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더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1일 열린다. 한은은 1년 9개월째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