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종료 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매수 심리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에는 “부동산가격은 기준금리와 거시건전성 조정만이 해법이 아니다”며 “국토교통부의 공급 현황, 서울지역 교육문제 등 여러 사안과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안정세, 집값 완화 등 금리 인하 여건이 갖춰진 만큼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에 주는 영향은 심도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소비성장률은 상반기 1%에서 하반기 1.8%로 완화된 바 있다.
‘영끌’에는 거듭 주의를 줬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다”며 “금리가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굉장히 낮으니 부동산 투자 비용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올해 한 차례 남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는 이달 말 발표되는 3분기 데이터, 11월 경제전망치를 종합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당시 내수에 방점을 둘지, 금융안정을 한꺼번에 고려할지 고민했는데 한은은 후자에 (방점을 뒀다”며 “금리 인하가 없었음에도 해당 기간 가계대출이 10조원 늘어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내렸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