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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가계부채, 기준금리만으로 잡히지 않아…정책 공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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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가계부채, 기준금리만으로 잡히지 않아…정책 공조 필수”

“8월 실기론 사실 아냐…평가는 1년 뒤에 해달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가격 상승이나 가계부채 확대와 직결되진 않는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이 나왔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종료 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주택가격이나 가계부채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이 전무하진 않다”면서도 “가계부채는 금리 인하 기대뿐만 아니라 수도권 공사비용 문제, 기저에 깔린 교육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관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매수 심리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에는 “부동산가격은 기준금리와 거시건전성 조정만이 해법이 아니다”며 “국토교통부의 공급 현황, 서울지역 교육문제 등 여러 사안과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경제부처 이외 부처와의 공조, 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안정세, 집값 완화 등 금리 인하 여건이 갖춰진 만큼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에 주는 영향은 심도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소비성장률은 상반기 1%에서 하반기 1.8%로 완화된 바 있다.

‘영끌’에는 거듭 주의를 줬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다”며 “금리가 예전의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굉장히 낮으니 부동산 투자 비용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올해 한 차례 남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는 이달 말 발표되는 3분기 데이터, 11월 경제전망치를 종합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당시 내수에 방점을 둘지, 금융안정을 한꺼번에 고려할지 고민했는데 한은은 후자에 (방점을 뒀다”며 “금리 인하가 없었음에도 해당 기간 가계대출이 10조원 늘어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내렸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