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은 중위권 규모의 손해보험사다. 지난 1946년 3월에 화재보험상품 판매를 위해 설립했다. 지속적인 업무영역 확대를 통해 화재보험뿐만 아니라 특종·해상·장기·자동차·개인연금 등을 취급한다.
1975년 6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2009년 12월 29일 제일화재해상보험과 합병해 현재 전국에 27개의 지역단, 156개의 지점 및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각각 3개, 4개 총 7개의 보상부를 설치·운영 중이다.
한화손보의 최대주주는 한화생명보험으로 지분 51.4%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 전업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54.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비 같은 신규 특약을 꾸준히 개발해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제공으로 매출 확대를 일으킨 결과다.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353억 원으로 작년 대비 17.7% 늘었다. 상반기 보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9610억 원으로, 작년 말 3조9270억 대비 344억 성장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209.3%로 양호한 편이나 관리 부담을 떠안고 있다.
특히 할인율 산출기준 강화로 보험부채가 증가(지급여력금액 감소)하며 K-ICS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년 위험액 인식 비율이 10%p씩 상향하는 등 경과조치 효과의 점진적 소멸이 중장기적인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작년 자본성증권 상환으로 이에 대한 의존도가 하락해 지급여력의 질은 개선했다.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 성공
사실 한화손보가 현재와 같은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화손보는 2018년 이후 환급금 및 사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2019년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실손의료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에서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2020년 한화손보를 경영관리대상에 편입했다. 한화손보는 이후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서 보험료를 대폭 올렸고, 보험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경영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현재 한화손보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동차보험 비중은 10% 남짓에 그친다. 2020년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3% 이상 낮아졌다. 대신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이 80% 수준으로 올라섰고 기업패키지보험 및 선반보험의 성장도 수익구조를 개편하는데 기여했다.
□‘안전자산’ 중심 운용…캐롯손보 지원 부담도
자산운용 전략은 보수적 운용을 확실히 한다. 올해 3월 말 안전자산 비중은 36.3% 정도다. 국공채 투자 확대로 안전자산 비중은 2022년 말(29.2%) 대비 크게 상승했다. 수익증권 비중은 26.0%에서 유지되고 있고, 외화유가증권 비중은 8% 내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7419억 원 중 1건(234억 원)이 요주의로 분류해 있다. 전체 대체투자 잔액은 5조9000억 원으로, 운용자산의 34.7%를 차지한다.
사회기반 SOC는 66% 수준이고, 나머지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자산이다. 이밖에 적자에 빠져 있는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에 대한 지원 부담도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