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특혜 논란이 국정감사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MG손보 운명이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예보가 추진 중인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매각이 메리츠화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P&A 방식은 인수·합병과 달리 고용승계 의무가 없어, 메리츠화재가 원하는 자산만을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MG손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P&A 방식 매각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이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성 밀실 거래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수백명의 실직자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로 예정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산부채이전은 인수자가 알짜 자산을 가져가며 손해는 하나도 보지 않고 정부가 부실채권을 다 떠안는 방식의 계약"이라며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질의를 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MG손보 매각은 그동안 네 차례나 무산된 바 있어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수의계약에서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인수 후 운영안정성 면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두고 있어 자본력이 충분하고 보험업 경력도 출중한 메리츠화재가 유리한 면이 있다. 다만 데일리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고용안정성이 더 높아 예보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