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회가 들쑤시는 MG손보…매각이냐 청산이냐 ‘기로’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국회가 들쑤시는 MG손보…매각이냐 청산이냐 ‘기로’

고용승계 문제가 뇌관…노조 반대 이겨낼 수 있을까

사진=메리츠금융지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메리츠금융지주 제공.
MG손해보험(MG손보)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추진 중인 MG손보 매각에서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매각이냐, 청산이냐 기로에 서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특혜 논란이 국정감사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MG손보 운명이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MG손보 매각이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특혜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의 핵심은 예보가 추진 중인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매각이 메리츠화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P&A 방식은 인수·합병과 달리 고용승계 의무가 없어, 메리츠화재가 원하는 자산만을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속해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자체 보험인력만으로도 MG손보의 계약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메리츠가 새 주인이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MG손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P&A 방식 매각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이 메리츠화재에 대한 특혜성 밀실 거래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수백명의 실직자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로 예정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산부채이전은 인수자가 알짜 자산을 가져가며 손해는 하나도 보지 않고 정부가 부실채권을 다 떠안는 방식의 계약"이라며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질의를 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MG손보 매각은 그동안 네 차례나 무산된 바 있어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수의계약에서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인수 후 운영안정성 면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두고 있어 자본력이 충분하고 보험업 경력도 출중한 메리츠화재가 유리한 면이 있다. 다만 데일리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고용안정성이 더 높아 예보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