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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다음주 일반공모 기대감…‘선배’ 카카오뱅크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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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다음주 일반공모 기대감…‘선배’ 카카오뱅크는 어땠나

상장 초기 높은 관심에 자금 몰려
시장상황 부진·투자심리 위축에 주가하락
미래 성장성 확보해야 꾸준한 상승 기대

기업공개(IPO) ‘대어’ 케이뱅크가 이달 말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데뷔에 재도전한다.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 사진=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기업공개(IPO) ‘대어’ 케이뱅크가 이달 말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데뷔에 재도전한다.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 사진=케이뱅크
기업공개(IPO) ‘대어’ 케이뱅크가 이달 말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가치 최대 5조원을 목표로 상장에 재도전한다. 기업의 IPO꾸준한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어 미래가 유망한 인터넷은행에 초기 후한 가치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2021년 먼저 ‘상장의 길’을 걸었던 카카오뱅크가 비교 대상으로 꼽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과 상장 첫날 상한가 등 승승장구했지만 거품이 꺼진 바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 21~22일 일반공모에 나선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두 번째로 IPO를 준비 중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투자심리 위축 등 악화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IPO 추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케이뱅크 몸값은 첫 번째 상장 추진 초기에 7~8조원대로 점쳐졌지만, 이후 4조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시기를 다시 노려보기로 한 것이다.

IPO 성공 첫 사례는 카카오뱅크였던 만큼 자연스레 비교군으로 떠오른다.
상장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뱅크의 IPO는 지난 2021년에 8월 성공, 당시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올린 바 있다. 상장 첫날 상한가는 공모가인 3만9000원의 2배 이상인 6만98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최고가 9만1000원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거품은 금세 꺼지고 말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2만2100원으로 최고가의 4분의 1 토막 수준일뿐더러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걸어온 길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애초에 케이뱅크의 적정 주가도 카카오뱅크와의 비교를 통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의 적정 주가는 상대가치 평가 방식으로 매겨진다. 케이뱅크는 이번 준비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뱅코프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사례가 없었던 터라 해외 기업들을 비교기업으로 삼았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산정의 근거가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7.3배를 제시했는데, 최근 수치는 1.6배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카카오뱅크보다 자산 등 규모가 작은 케이뱅크의 PBR은 2.5배 수준으로 고려되는 상황이라 기업가치보다 과한 몸값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업의 IPO는 ‘꾸준한 성장’에 방점을 둔다. 투자자들은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 초기 투자할 기회를, 기업은 IPO를 통한 자금 확보의 기회를 각각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상단 기준 총 984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5조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배경에는 ‘선방’한 당기순이익 기록이 있다는 것이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을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854억원으로 올라섰다. 상반기 자본총계는 1조9556억원이다.

수신·여신 잔액도 나쁘지 않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 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5.8%, 23.7% 늘었다.

그렇지만 케이뱅크 수익구조가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업비트에 과의존하는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예금수신의 20.7%로, 빗썸과 제휴계약한 NH농협은행과 코인원과 거래하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예치금 비중이 각각 0.3%인 점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준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