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 21~22일 일반공모에 나선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IPO 성공 첫 사례는 카카오뱅크였던 만큼 자연스레 비교군으로 떠오른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걸어온 길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애초에 케이뱅크의 적정 주가도 카카오뱅크와의 비교를 통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의 적정 주가는 상대가치 평가 방식으로 매겨진다. 케이뱅크는 이번 준비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뱅코프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사례가 없었던 터라 해외 기업들을 비교기업으로 삼았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산정의 근거가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7.3배를 제시했는데, 최근 수치는 1.6배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카카오뱅크보다 자산 등 규모가 작은 케이뱅크의 PBR은 2.5배 수준으로 고려되는 상황이라 기업가치보다 과한 몸값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업의 IPO는 ‘꾸준한 성장’에 방점을 둔다. 투자자들은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 초기 투자할 기회를, 기업은 IPO를 통한 자금 확보의 기회를 각각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상단 기준 총 984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5조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배경에는 ‘선방’한 당기순이익 기록이 있다는 것이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을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854억원으로 올라섰다. 상반기 자본총계는 1조9556억원이다.
수신·여신 잔액도 나쁘지 않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 여신 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5.8%, 23.7% 늘었다.
그렇지만 케이뱅크 수익구조가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업비트에 과의존하는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예금수신의 20.7%로, 빗썸과 제휴계약한 NH농협은행과 코인원과 거래하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예치금 비중이 각각 0.3%인 점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준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