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을 보면 단순히 운행량이나 자연재해 등에 따른 영향보다 차량 자체의 고급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자동차보험 적자 누적 시 자기부담금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품 가격 안정화 필요성도 높아졌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4개사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손해율도 80.4%로, 작년(77.8%) 대비 2.6% 올라 80%를 넘겼다.
보통 자동차 보험료 산정은 연말에 이뤄지고, 인하 여부 등은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논의해 결정한다.
일각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차량 자체가 커지고 고급화되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더 커졌다고 지적한다. 국내 고급차나 외제차의 경우 과거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충분히 대중화가 이뤄진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험연구원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대형차 비중은 지난 2016년 23.5%에서 올해 7월 말 27.3%로 증가한 반면, 나머지 중소 및 경형 차량의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제차 비중도 2016년 7.5%에서 13.3%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외제차 수리를 위해 지급하는 보험금 규모는 국산차량 지급액의 2.6배, 부품비는 3.7배 더 많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고급화에 따라 보험금 지급 부담도 커지는 만큼 부품 공급 안정화와 함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자기부담금은 2010년 비례공제방식을 도입한 이후 2024년 현재까지 통상 20만~5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기차량손해담보에 대한 자기부담금 설정 금액의 범위를 확대해 과도한 수리 등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면서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