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특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된 카드 중에서는 아예 프리미엄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나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도 많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디어 쇼퍼'는 연간 프리미엄 호텔 외식이용권 10만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15만 원이지만, 연간 1000만 원 이상 결제할 경우 5만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하나카드의 '제이드 퍼스트 센텀'은 특급 호텔 다이닝 바우처 20만원을 제공한다. 또한, 전 세계 900곳 이상의 호텔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자 럭셔리 호텔 콜렉션’ 서비스도 적용되며, 조식, 방 업그레이드, 숙박 할인 등의 혜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리뉴얼된 현대카드 ‘the Black’과 ‘the Purple’은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라망 시크레’와 ‘이타닉 가든’이 포함된 고메(Gourmet) 바우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THE iD. PLATINUM’은 마스터카드와 함께 제공하는 Dine with Mastercard 서비스를 통해 서울 신라호텔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라연’에서 3만원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아멕스) 카드의 ‘Be My Guest’ 서비스는 국내 특급 호텔 레스토랑 및 패밀리 레스토랑, 호텔 베이커리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레스토랑에서 6만원 이상 결제 시 3만원을 할인해주며, 호텔 베이커리에서 4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체험, 그 중에서도 미식과 호텔 체험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흑백요리사’ 열풍 이후 미쉐린 레스토랑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할 정도로 미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또, 아끼는 부분은 아끼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는 과감히 소비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높은 연회비의 프리미엄 카드라도 특별한 혜택이 있다면 젊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모습이 관찰된다.
우리카드의 ‘ALL 우리카드 Infinite’는 2030세대 고객 비율이 39%에 달하며, 신한카드의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2030세대 비율이 40%를 기록했다. 이 두 카드의 연회비는 각각 50만원, 26만4000원(국내 전용), 26만 7000원(해외 겸용)이다. 연회비가 10만원대 이상인 프리미엄 카드에서 20·30의 비중이 이렇게 높게 나온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2030이 두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호캉스를 위해서였다. 올 인피니트와 메리어트 본보이카드는 호텔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1년에 한번 연회비에 상당하는 객실 업그레이드권이나 호텔 숙박권을 주는데, 이런 혜택만 받아도 연회비를 건질 수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