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보험업 이익성장, 투자손익 양호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663억 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보험업 이익 성장이 눈에 띈다.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83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6% 개선했다. 주력 포트폴리오인 장기보험 손익 역시 37.9% 증가한 840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4598억 원이다. CSM은 1년 전 1조8618억 원 보다 무려 32.1%(5980억 원) 급성장했다. 상반기 금리와 환율 등 일시적 변동을 제외한 투자손익은 약 240억 원으로 양호하다.
건전성은 다소 불안하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부채가 늘어난 영향이다. 경과조치 이후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73.07%다.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보다 높지만, 업계 평균인 217.3%보다 크게 낮다. 경과조치는 금융당국이 신제도 연착륙을 위해, 부채 증가나 자본 감소를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보험사 편의를 봐준 조치다. 경과조치 이전 비율은 139.1%에 그쳐, 꾸준한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해외대체투자 등과 관련해 건전성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롯데손보의 작년 말 기준 위험자산 비중이 42%로 업계 평균(38%)을 웃돌고, 대체투자에 해당하는 수익증권이 많다. 이는 전체 수익성을 흔드는 주요 원인이다. 수익증권 형태의 대체투자 자산은 모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FVPL) 자산으로 분류한다.
롯데손보는 2020년 대체투자 자산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바 있고, 2022년 4분기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당기손익인식자산의 평가손실이 증가하며 운용자산이익률이 저하되었으며, 2023년에도 분기별 투자손익이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롯데손보는 다음달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올해 검사 방향성으로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점검을 예고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매각’ 불발…M&A 피로감도
지난 6월 당시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도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후문이다. 롯데손보는 현재 ‘원매자’(사려는 사람)를 찾는데 어려움이 커지면서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46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도 마쳤다. 인수 당시 투자자들에게 빌린 대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새로 투자자를 모집해 기존 대주단에게 돈을 갚기 위해서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당시 약 2800억 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당시 금리는 4%대였으나 올해는 금리가 높아 6~7%대에서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