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는 중단됐지만, 문제가 되는 기존 투자 건에 대한 철회 계획이 없어 탈석탄 의지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탄소중립 목표가 잘 세워진 편이다. 하나·우리·농협·KB국민·제주·대구·광주·부산·경남은행 등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금융배출량도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투자 총액이 무려 7조1150억원으로 가장 많은 ‘농협중앙회’의 경우 탄소중립과 관련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신한은행’ 역시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전무했다.
손보사 중에선 SGI서울보증·코리안리·삼성화재·농협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5개사만 탄소중립 목표를 갖췄고, 현대해상과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에서는 관련 내용이 없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목표만 수립했고, 금융배출량 반영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반영하진 않았다.
탈석탄 핵심인 기존 투자금 철회와 관련해선 대부분이 계획이 없고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 3개사에서만 ‘논의 예정’이라고만 밝혀 사실상 철회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는 화석연료 투자 규모가 3조원 수준으로 금융업권 중 가장 작다. 다만 증권·자산운용사 54개사 중 현대차·하나·신한투자·미래에셋·KB·하이투자·BNK·SK증권 7개사가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했고, 우리·신한·베어링·DWS·BNK자산운용 등 5개사가 저탄소 목표를 세웠다.
한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립된 파리기후협정 1.5℃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전 세계 화석연료 생산량이 석탄 9.5%, 석유 8.5%, 천연가스 3.4%를 매년 감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탈석탄 움직임으로 인해 석탄 관련 정책이 수립되는 분위기는 마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