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OK금융 불법 대부업체 운영’ 의혹… 이복현 “심각하게 인식”

금융감독원이 OK금융그룹의 불법 대부업체 운영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OK금융그룹의 불법 대부업체 운영 의혹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OK금융그룹이 2014년 저축은행 인수 당시 약속한 대부업체 폐쇄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옐로캐피탈대부와 2021년 새로 설립한 HNL파이낸셜 대부를 통해 우회적으로 대부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르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기존 대부업체의 완전한 폐쇄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당시 인가 조건으로 5년간 대부업 자산 40% 감축 및 중장기적(2024년 말)인 대부업체 폐쇄를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2016년 국감에서는 불법으로 운영중이던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대부’가 적발돼 폐쇄 명령을 받았으며, 그 때는 적발되지 않았지만 최윤 회장 동생의 명의로 ‘옐로캐피탈대부’가 운영 중이던 것이 이번 국감에서 확인됐다. 거기에 더해 OK금융그룹은 2021년에 ‘H&H파이낸셜대부’를 추가 설립해 운영 중이던 것도 드러났다.

OK금융그룹 측은 "최윤 회장의 동생이 해당 대부업체들을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당시 이들 대부업체가 OK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김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을 향해 “대부업 완전 폐쇄 등 저축은행 인수 인가 충족을 명령하고, 불법적으로 운영된 대부업체의 불법적 수익에 대한 확인을 거쳐 마땅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11월에라도 최대한 빨리 지분명령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금융당국도 OK금융의 불법적 대부업체 운영 정리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