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대표이사는 원종규 사장으로 2013년 6월14일 이후 5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리의 최대주주는 장인순씨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해 전체 발행주식의 19.96%를 보유 중이다. 장 씨는 1928년생으로 우리나라 주식 부자 중에선 최고령이다. 그는 고(故) 원혁희 코리안리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현재 원 사장의 모친이기도 하다.
□우수한 기초체력 바탕으로 해외사업 박차
코리안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1554억 원으로 전년대비 42.2%(1135억 원) 크게 휘청였다. 다만 이익창출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고 IFRS17 도입 이후 회계상 이익을 반영하는 기준이 바뀐 영향이 크다. 오랜 업력과 재보험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총자산 12조2000억 원, 자기자본 3조3000억 원으로 외형은 원수사 대비 작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수재보험료는 국내 68%, 해외 32%으로 구성되며, 국내 수재보험료는 가계성(장기/생명/자동차보험, 61%)과 기업성(일반보험, 39%)으로 구분된다. 리스크 대비 수익성은 국내 기업성 일반보험이 우수한 편이나, 국내 원보험 시장의 구성에 따라 가계성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난다.
코리안리는 현재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2020년 이후 공동재보험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 수재는 자연재해 및 기술사고 관련 재물보험 위주(올해 상반기 해외수재 중 46.8%)로 구성되며, 생명/자동차보험 등 비재물보험 사업기반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아시아에 수재 비중이 집중되어 있으나, 향후 유럽 및 북미 시장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해외 영업 성장이 기대된다.
운용성향은 보수적이다. 2024년 6월 말 운용자산은 현금 및 예치금(8%), 국내채권(33%), 외화채권(25%),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18%), 대출채권(7%) 등으로 구성된다. 운용자산 중 위험자산(주식, 출자금,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 일반 대출채권, 부동산) 비중은 31.2%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인 52.3% 대비 낮다.
□IFRS17 영향 ‘제한적’…오히려 배당 매력 ‘UP’
재보험사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면서 증권가에선 저평가 종목으로 불린다. 재보험사는 높은 해외 비중 및 고액사고 발생 여부에 따른 실적 영향 등 요인으로 매크로 환경에 따른 민감도가 다른 업종 대비 낮다.
또 일반모형을 적용한 보험부채 규모가 작아 보험개혁회의 등으로 높아진 제도/가정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이며 해약환급금준비금 영향도 크지 않아 주주환원 관련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오히려 원수사의 자본 관리 니즈에 따른 공동재보험 수요 증가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리안리의 배당성향을 30% 내외로 배당수익률은 6%로 분석하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