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수 DBI 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K-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은행법학회-금융학회 추계공동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은행은 낮은 수수료 기반에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중심전략으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채널 발전을 이뤘다”며 “영업시간과 무관한 실시간 송금, 자동이체 납부, 가편결제 시스템 등으로 차별화한 우리 뱅킹 서비스가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 대표이사는 “최근 결제방식은 직접 지불(Pay) 대신 ‘데빗’(Debit)으로 옮겨가는 추세, 다시 말해 고객이 만기일에 직접 돈을 내지 않고 회사가 고객 통장에서 돈을 빼가는 방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구현하는 Van 사업을 확대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외의 신흥 독점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 역량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낫겠다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은행들은 리스크 감소, 성공 가능성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PEF)를 사업 개척의 통로로 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자신들은 초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현지 경험과 자신감을 쌓고 최종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자리한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도 국내 디지털 금융 위상 고도화 의견에 공감했다.
정 소장은 “이미 성장 기반을 갖춘 국내 은행들은 빅테크와 제휴를 통한 해외 동반진출로 IT인프라 수출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특히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시스템은 동남아 등 신흥 국가에는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 수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