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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 후폭풍②] '단기납 종신' 열풍 시들… 저축보험 부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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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 후폭풍②] '단기납 종신' 열풍 시들… 저축보험 부활 움직임

금리하락기 높은 이율과 비과세 혜택에 주목받아
노후 준비 문제로 저축성보험 찾는 소비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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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쳐
기준금리 하락기를 맞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일시납 계약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인식되자 판매를 줄여왔는데, 금리하락기를 맞아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생보사들의 일시납 보험료는 10조7834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7808억원) 대비 27.8% 증가했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일시납 계약이 전년 대비 50배 이상 급증했으며, 한화생명도 30배 가까이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일시납 계약의 대부분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된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7월 기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9조 9793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2298억 원)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금리 하락기에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저축성보험으로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또 총납입금 1억 원 이상 10년 유지 시 금융소득종합과세 면제 혜택도 있어 금리하락기 장기투자 상품으로서 매력도도 높다.
다만 최근에는 IFRS17 도입으로 인해 저축보험의 판매가 위축된 상황이다. 연금저축보험이 매년 10만 건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것과 달리, 저축보험은 연간 400건 정도로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다.

새 회계제도에서는 저축성보험이 보험사에 언젠가 돌려줘야 할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CSM 창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또 여기에는 보장성 보험이지만 마치 저축성보험의 역할을 하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저축성보험의 역할을 대체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해지율 가정 변경' 가이드를 예고하면서, 보험사들의 준비금 부담 증가로 인한 환급률 하락이 예상된다. 이는 저축성보험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의 노건엽 연구위원은 “금리 하락 시 공시기준이율이 정기예금이율 보다 높아지면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 공시기준이율은 회사의 자산운용수익률과 콜금리 등 회사의 운용실적과 실질금리를 상품에 바로 반영하기 위해 정한 이율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저축성보험, 특히 연금보험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또 저축성보험은 유동성 측면에서도 보험사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