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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 후폭풍①] 보험료 인상 ‘압박’…최소 10% 이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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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 후폭풍①] 보험료 인상 ‘압박’…최소 10% 이상 오른다

금리 인하 시 예상수익률 하락으로 ‘보장 유지’ 어려워
매월 보험료 1만원 내고 있다면 1000원 더 낼 수도
실제 반영까지 최대 수년 소요…급격한 부담은 ‘제한적’

예정이율 하락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예정이율 하락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역설적으로 내년 보험료가 최소 10% 오를 전망이다. 통상 기준금리와 궤를 같이하는 보험사의 ‘예정이율’이 떨어질 조짐이어서 보험사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보험사는 금리 인하로 수익률이 낮아지면 보장 유지가 어려워져 가입자들을 통해 보험료를 더 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예정이율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보험사들이 운용해 기대할 수 있는 일종의 ‘예상 수익률’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이 하락해 가입자(계약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높아질 거란 관측이다. 보험사들은 보험상품 개발 처음부터 보험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미리 예상해 일정한 비율로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그런데 금리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당초 보험사의 기대보다 수익률이 낮아지면 보험상품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보험사들은 보장 유지 등을 위해 계약자에게 추가적인 보험료 납입을 요구해 상품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예를 들면 A 보험사가 맨 처음 기대 수익률 3% 정도를 예상해 개발한 보험이 있는데, 향후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이 떨어져 상품 유지가 어려워지면 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더 받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상승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1% 내렸을 경우, 계약자들이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최소 10%에서 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예정이율 하락으로 인한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은 없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예정이율이 실제 보험에 반영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하기가 어렵고, 반영한다 하더라도 기존 고객 외에 신규 고객에게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당장 기준금리가 내려간다고 해도 계약자의 보험료가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금리 추세가 완전히 하향으로 고착화됐을 때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조정에 나섰다. 당장 소비자 부담이 커질 거라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당장 어떤 보험이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상품마다 위험률 등 계리적 가정이 다르고, 보장 수준과 구조도 다른 만큼 어느 하나를 콕 집어 보험료가 오른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정이율 하락으로 보험료가 오른다는 얘기는 일반적인 얘기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보험상품마다 제각각인 만큼, 일반론적으로 어느 상품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업계에선 예정이율 하락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정이율 하락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같은 상품을 보험료를 높여 판매하기보다는, 보험료가 높아진 상품을 판매 중단하고, 보장 등을 개정해 새롭게 출시하는 등 심리적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추세”라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