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연구원이 최근 전체 생명·손해보험회사 CEO 44명 중 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우리나라 경기가 올해보다 나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 53%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CEO들은 내년 말 장기금리(국채 10년)는 최근보다 낮은 2.5%에서 3.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할 경우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NH농협·흥국생명과 KB손해보험 등은 유주택자 대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대출 한도소진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을 보류한 상황이다.
신규 보험계약의 경우 금리 하락 시 보험계약마진(CSM) 감소로 향후 보험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CSM은 최초 인식 시점의 금리 수준에서 금액이 결정되므로,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 금리의 영향이 큰 현금 유출액 현재가치가 현금유입액 현재가치보다 증가하게 돼 줄어드는 구조다.
투자이익 역시 안심할 수 없다. IFRS9 도입으로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기손익-공정가치 유가증권(FVPL)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금리 하락 시 채권형 수익증권 등 금리부 자산의 투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신규 자산의 이자수익 감소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투자이익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CEO들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지급여력비율(K-ICS)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응답자의 79%는 K-ICS 비율(경과조치 후)을 151~250%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이는 작년과 비교해 관리 수준이 낮아졌다. 특히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 볼 때, K-ICS 비율 관리 수준이 250% 초과라고 응답한 비율이 34%에서 18%로 크게 낮아져 상당수가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이 클 거라고 예상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최근 열린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를 통해 “금리 하락과 해지율 증가는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더욱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