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부 업무망과 외부망을 분리 운용하는 ‘망분리 규제’의 완화 시행으로 생성형 AI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까지 도약하려 경쟁이 붙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금융 지주·은행·증권·보험 등 116개 금융사의 IT 직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권 AI 활용현황 조사에 따르면 AI를 활용 중인 금융사들의 절반 가까이는 ‘동향분석 및 금융상품 개발’(47.5%)에 주력한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투자자산을 진단, 이를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하나은행도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예측 모델인 ‘하나 AI CRP’를 개발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금융범죄를 사전에 막고자 AI를 활용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14일부터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얼굴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AI 기술로 고객의 얼굴 사진을 비교해 본인확인을 진행한다. 암호화한 정보를 금융결제원과 분산 관리해 외부인의 악용 가능성을 제거한다는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12월 시중은행 최초로 AI 이상행동 탐지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 운영한 바 있다.
AI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금융 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이 연말까지 추진됨에 따라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도 생성형 AI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제한을 풀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AI가 금융사 생산성에 도움을 준다는 우호적인 관측도 나오면서 은행권의 투자는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AI 활용을 통한 금융서비스 혁신은 자본 효율성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이 ICT(정보통신기술)·AI 부문 인력 채용 규모를 늘린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이에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이 은행은 내달까지 임직원 대상 생성형 AI 입문, 파이선(Python) 코딩, 생성형 데이터 수집 등 업무 교육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