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실손보험 개선안을 연내에 마련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대대적인 제도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작년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3.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실손보험 세대별로는 3세대(137.2%)가 가장 높고, 4세대(113.8%),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최근 5년간 추세를 보면 △2019년 2조8000억원 △2021년 3조1000억원 △2022년 2조3000억원으로 연간 2조원대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 새 누적 적자는 12조9000억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병원과 소비자들의 과잉 의료행위가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실손보험 판매에서 손을 뗀 보험사는 2012년 이후 생·손보사 총 14개사에 이른다. 생보사는 라이나생명과 신한라이프,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라이프생명, DB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 11개사, 손보사 중에선 AXA손보와 라이손보, AIG손보 등 총 3개사다. 판매 중인 업체는 16개로 절반 정도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7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선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사는 일반 실손보험에 신규 가입할 경우 65세에서 70세까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비급여 체계가 지속되면 2030년대엔 실손 적자가 무려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보험연구원은 실손보험 누적 적자가 향후 5년간 15조원, 10년간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고, 보험개발원은 실손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매년 15%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로 인한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고 실손의 안정적인 지속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