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동차보험 적자전환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량 사고가 적은 안전운전자 우대 정책을 강화하고, 첨단 안전장치 장착 차량 보험료 할인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보험사들도 안전운전자 대상 보험료 할인 정책으로 효과를 보고 있어 국내시장도 이같은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적자로 첨단 안전장치 특약과 안전운전 할인 제도를 잇달아 선보이며 손해율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3년 이상 안전운전 기록을 보유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특약에 대한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해보험도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운전 습관을 분석, 최대 20.8%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특약을 내놓았다.
첨단 안전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할인 혜택도 확대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장착 차량에 대해 4%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기존 첨단안전장치 특약에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더해 할인 대상을 확대했으며, 삼성화재는 후측방 충돌방지 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신체 상해 관련 담보에서 6%의 보험료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통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고, 작년 상생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된 보험료 할인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보험사들은 이러한 특약들을 통해 사고 위험이 낮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전체적인 손해율을 개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일부 보험사는 안전운전자를 대상으로 최대 4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행자의 운전습관 등을 고려하는 보험 상품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특약들을 통해 사고 위험이 낮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전체적인 손해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이미 안전운전자를 대상으로 최대 4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점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이 발전하면서 ‘운전기록’이라는 데이터도 보험 가입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보험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본 체력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사들과의 할인 경쟁이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우량 고객이 대형사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자동차보험이 '데이터 싸움'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에 강한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어,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통사고는 그 사람이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 게 사실이다”며 “이러한 특약을 통해 우량 고객이 모집되면 손해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