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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카드사 CEO…불황 속 실적개선에 연임 기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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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카드사 CEO…불황 속 실적개선에 연임 기대 ‘솔솔’

(왼쪽부터)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사진=각사
4대 금융지주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황 속 카드사들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 카드업계는 통상 2년 임기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1년을 연임하는 '2+1년' 관행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문동권 대표), KB국민카드(이창권 대표), 하나카드(이호성 대표), 우리카드(박완식 대표)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들은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 4개 카드사 모두 하반기 들어서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4대 금융지주 카드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2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44.7%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KB국민카드 36%, 우리카드 19.7%, 신한카드 17.8%로 모든 카드사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카드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기본 2년 임기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1년을 추가 연임하는 '2+1년' 임기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CEO들은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기대된다.
특히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꼽힌다. 두 CEO는 고금리,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용 절감과 자산 건전성 관리로 경영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는 올해 12월 말 첫 임기를 마친다.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신한카드의 1위 자리를 지켜낸 공로로 연임이 유력시된다. 또 문 대표의 경우 신한카드의 첫 내부 출신 CEO로서 임직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비카드사업 강화 전략과 비용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문 대표의 밑에서 신한카드는 할부금융, 리스 등 비카드사업의 수익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신한카드 3분기 할부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3702억원에서 4911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신한카드 누적 3분기 순익도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4691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영업 수익을 5.2% 늘리면서도 영업비용을 0.3% 줄이는 효율적 경영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과 협업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 ‘쏠(SOL)트래블’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쏠트래블은 1년이 채 안돼 가입자 120만명을 끌어모으며 트래블카드시장 선구자이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카드를 추격 중이다. 이와 연계된 ‘신한쏠페이’ 서비스도 AI 기반의 고객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단 평가를 받는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성공시키며 하나카드를 혁신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트래블로그의 성공으로 하나카드는 업계 하위권 카드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트래블로그는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하고 있다. 트래블로그에 힘입어 올해 7월까지 7개 전업 카드사의 트래블카드(체크) 누적 점유율 중 하나카드의 비중은 49.9%에 달했다.

또 젊은 세대의 가입이 증가하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실적도 좋았다. 하나카드는 3분기 기준으로 누적 당기순이익 1844억 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실적을 개선했다.

다만 높은 연체율은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말 연체율은 1.83%로 전년 동기 대비 0.35%p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11%p 하락했으나 업권 평균인 1.74%를 웃돈다.

우리카드의 박완식 대표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약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박 대표는 우리카드의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BC카드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으며, 현재 독자 가맹점을 연말까지 250만 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슷한 규모로 경쟁사라고 불리던 하나카드에 지난해 실적을 추월당한 점은 연임에 리스크로 남아 있다.

우리카드의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14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했지만, 연체율 상승은 숙제로 남아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 연체율은 1.78%로 전년 동기 1.36%와 비교해 0.42%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역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취임 이후 디지털 성과를 꾸준히 쌓아왔으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3년 차를 맞은 올해에도 1년 추가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57억원으로 전년보다 32.6% 증가했다. 이는 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대표는 또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 이용자 수를 1300만 명으로 끌어올리는 등 디지털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그간 3개로 분산 운영돼 흩어져 있던 앱을 KB페이로 통합해 고객경험과 접근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KB페이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도 800만명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가 쿠팡과 독점 제휴로 선보인 ‘쿠팡와우카드’는 출시 후 1년만에 발급 수가 50만 장을 넘었고, 고객 맞춤형 카드인 ‘KB국민 위시(WE:SH) 카드’도 출시 1년 8개월 만에 100만 장 발급을 돌파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